"비싼데 뭐하러 위스키 마셔요"…요즘 2030 푹 빠진 한국 술

입력 2023-04-24 22:00   수정 2023-04-24 22:22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위스키 열풍에 일명 'K 위스키'라고 불리는 한국식 증류주도 덩달아 인기다. 일반 소주의 가격의 두 배 이상이지만 위스키보단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형마트에선 2030 고객 증류주 구매율이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전체 출고량은 감소세임에도 증류주 출고량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9만9828kL로 2020년 321만4807kL 대비 3.5% 줄어들었다.

반면 2021년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480kL로 전년 대비 28.5% 늘었다. 증류식 소주 출고량 증가율은 2019년 3.8%, 2020년 12.5% 등으로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 소주와 다른 '프리미엄 소주'


한국식 증류주는 '프리미엄 소주'라는 이름을 붙여 희석식 소주와 구분 지었다. 희석식 소주는 에탄올(주정)에 물을 타고 감미료를 넣어 대량 생산하는 방식인 반면, 증류식 소주는 쌀, 보리 등의 재료를 발효시켜 만든 청주를 가열해 만든 술이다. 도수가 높지만 깔끔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가격은 병당 만 원이 넘고 일부 한정판 증류주는 몇 십만원을 넘나들기도 한다. 일반 희석식 소주에 비해 소량 생산되는 프리미엄 라인이라는 이유로 'K 위스키'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해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에 이어 올해 '임창정의 소주한잔' 등 셀럽의 이름을 내건 증류주가 잇따라 출시되며 증류주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일반 소주를 제외한 프리미엄 소주인 원소주, 화요, 일품진로, 안동소주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2030 고객이 증류주 구매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모습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2030 고객층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58% 각각 증가했다. 프리미엄 소주가 위스키보다 병당 평균 가격대가 낮음에도 매출액은 더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 기간 프리미엄 소주 가운데 일품진로, 화요, 느린마을증류주, 서울의밤, 원소주스피릿 순으로 잘 팔렸다.

정통 증류주 인기 '화요' '일품'

현재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오래된 대표 주자는 '화요'와 '일품 진로'다. 광주요그룹의 화요는 2005년 출시됐고 하이트진로는 2년 뒤인 2007년에 일품진로를 내놓으며 증류식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성과도 좋았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일품진로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하이트 진로 측은 "2018년에 병, 라벨 등 리뉴얼을 거쳐 출시됐는데 패키지가 고급스럽게 바뀐 것이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며 "일품진로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경기 이천공장 생산라인을 조정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주류 소비의 트렌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8월 하이트진로에선 '진로 1934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이천 쌀 100%로 만든 프리미엄 라인으로 단일 증류 방식이 아닌 총 3번의 증류를 거쳐 만들었다. 30도의 알코올 도수임에도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오픈 첫날부터 많은 소비자가 몰려 일 판매 수량을 100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국순당의 고구마 증류소주 '려'는 지난해 전년대비 90% 넘게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해 11월~올해 1월 3개월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가량 성장했다. 특히 이 기간에 온라인을 통한 매출액은 전년대비 212% 늘어나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증류주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류 수요가 다양해졌다"며 "소비자들이 찾는 주류 종류가 예전에 비해 다양해지면서 증류주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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